불치병 그리고 친구에게
도시 같으면 건물 사이에 허옇게 뚫린 어둠속 구멍 같은데,
그래도 운치는고즈넉한 시골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 옆에 달빛보다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옷깃에서 빛나는 부로우치처럼
자꾸 눈과 별 사이에 투명한 길을 만든다.
문득 박 현술 詩人 의 '달의 영토' 라는 詩 가 생각난다.
'모두들 잠든 시간, 서늘하게 걸려있는 저 달은
우주로 귀환하지 못한 영혼들의 오랜 영토가 아니었을까....'
난 나이를 먹으면 그동안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서정적인 풍경의 추억들이
가을을 맞고 겨울이 오는것처럼 열반에 들어 더 이상 마음의 뜨락에 나무처럼
잎을 피우거나 꽃을 피울 일이 없다고 종종 생각했지.
그런데 도대체 줄어들거나 사그러들 줄 모르는 센티멘탈리즘은 성성한 가을바람이
방목되어 있어 모든 감성의 살아있는 것들이 열반에 들 채비를 하는 때에도 한없이
꽃과 나뭇잎을 피워대려 하니 아무래도 나만의 '불치병' 인가봐....
그런데 정도는 달라도 사람들은 각자 감추거나 간직하고 싶은 '불치병' 을 한가지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
그대는...
어떤 풍경의 '불치병' 을 간직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렸을 땐 몰랐지만, 우리가 철이 들 땐 그 성장통을 호되게 겪잖아.
그러나 이제 인생이 뭔지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하면서 인위적으로든 혹은 타의를 빙자한
자의로 스스로 성장을 멈춰버린게 아닐까...
그런데도 우린 항상 무언가에,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으로부터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잖어.
어떠한 삶의 형식을 빌어서라도 말이지...
한참동안 달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오늘따라 먹먹하고 화끈거리는 마음이 차가운 달빛에
조금씩 잦아들고 있어.
그리고 비로소 졸음 때문에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진다.
달을 보면 참 많은 추억 그리고 기억들이 서늘한 웃목 귀퉁이에서 습기처럼 배어나와.
그런거 보면 달은 이 생에선 절대 다가갈 수 없는 그리움으로 깊어진 '불치병' 의
영원한 노스탈쟈가 아닐런지...
쓸데없는 생각!
열심히 꿈길을 재촉하고 있겠지?
안녕....
9월 3일 자정 12시 33분에.

기억상자 푸른빛 연꽃 미라크론 혼자만의 World 이어 포 뮤직 제이키드 손끝으로 만드는 행복 너에게 줄께~♡ 다육언니다 제이심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