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의 백조생활
헬스클럽은 딱 세번 갔고 일주일 빼고 매일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으며 다섯차례의 면접을 보았다.
눈도 많이 왔고 외박도 많이했고 대통령선거도 했으며
처음으로 팬션에도 놀러가봤고 모도 조각공원에도 갔다.
와인도 많이 마시고, 타이거월드에서 스파도 했고 강화에서 일몰도 보았고
을왕리에서 멍때리기도 했다.
월급을 입금하지 않는 사장에게 급기야 협박문자를 보내서 돈을 받아 내었다.
면접보러 갔던 목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자살해서 바닥에 납작해 있던 사람도 눈앞에서 보았고
장한평에 택시회사에서 가방도 찾으러 가보고,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보았고
벌꿀맛이나는 립글로스를 선물받았고, 일산 호수공원도 돌아보고 백마 애니골에서 한정식도 먹었다.
남자친구의 친구들 송년모임에도 참석해보고 엄마와 집에서 과메기도 먹고
친구네 회사앞에서 점심도 먹고 용인수지 근처에사는 친구집까지 가서 조카1호와 놀았으며
비오는날 동덕여대앞에 사는 친한 언니네 집에서 부침개도 해먹었고
수시로 백화점에 들러 아이쇼핑을 했고 영화도 좀 보았다.
황금나침반, 가면, 눈물이 주룩주룩, 나는 전설이다, 무지개 여신,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5x2, 나 없는 내인생, 허니와 클로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음 또 뭘 봤는데 기억안난다.
4년간의 내 정처없는 마음들과 복잡한 꿈이 담긴 블로그와 싸이월드를 삭제했으며,
그게 뭐 별거라고 허전했다.
백조생활이 끝나니 무지막지한 추위가 찾아왔다. 그 중에 오늘이 제일 춥다.
내가 태어나던 날은 몇 년 만에 기온이 가장 낮았던 날이었다고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는 덜 춥겠지만, 그래도 추울 내 생일이다.
추울수록 정신차리고 ReBirth하자구잉.
왠지 마지막엔 의미심장한 말을 읖조리고 싶지만, 그런 습성도 버릴테다.
지나치게 솔직하기만 한 내 성격을 조금씩 바꿔가는 스물여덟 혹은 스물아홉살이 되길 바라면서....
(ㅠ,ㅠ 아직도 내 나이가 실감이 안난다.)
기억상자 푸른빛 연꽃 미라크론 혼자만의 World 이어 포 뮤직 제이키드 손끝으로 만드는 행복 너에게 줄께~♡ 다육언니다 제이심플
